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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자취를 시작하면 깨닫는 몇가지


      자취만큼 고독하고 힘들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힘든 일이 또 있을까? 필자는 전역하자마자 바로 방 계약하고 자취를 시작했고 입대전에도 쭉 자취를 해왔었기 때문에 아직 한번도 자취를 해보지 않는 초보자취생들에게 몇가지 사항을 알려주고자 한다.


    <이미지 출처 : jobnjoy>


    1. 돈 나가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.


      집에서 부모님과 살 때와는 달리 혼자살다보면 돈 나가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거다. 자취를 시작해서라고? 아니다. 집에 있을 땐 보이지 않는 지출은 다 부모님이 부담하셨기 때문이다. 하지만 이제는 혼자다. 혼자산다는 것엔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. 아마 처음 시작하면 돈 나가는 소리와 속도에 어마어마하게 놀랄 수도 있다.



    2. 싼 것만 찾게된다. 아니 찾아야만 한다.


      집에서 살 때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나가서 장을 볼 때 기억나는가? 그냥 보이는대로 싼 건 비지떡이라고 적당히 비싼 가격에 괜찮고 좋은 물건들을 골랐을 것이다. 하지만 이젠 혼자살고있고 월 수입은 정해져있다. 이젠 온라인 쇼핑몰을 뒤져도 싼 것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어디가서 함부로 비싼거 감히 손에 들지도 못한다. 이쯤되면 다이소가 정말 고마워지기 시작한다.



    3. 생필품이 얼마나 부담되는 것인지 알게 된다.


      집에는 항상 샴푸, 린스, 바디워시, 치약, 칫솔, 비누 등 부족함이 없었다. 그냥 화장실가서 씻기만 하면 되는거였고 떨어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새 걸로 교체돼있다. 하지만 이젠? 그렇다. 나는 혼자 살고 있다. 부모님과 살 땐 한번도 스스로 사 본적 없는 생필품들을 사러 마트에 가본다. 케라시스, 엘라스틴 등 유명 생필품 브랜드 제품들의 어마어마한 가격들을 보고 놀랠 것이다. 여기서 또 한번 다이소에게 감사하게 된다.



    4. 빨래가 이렇게 귀찮으면서 힘들었었나?


      슬슬 부모님이 대단하신 분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. 매일 내 빨래를 꼬박꼬박해서 정리해주시고 장롱, 서랍 등 원래 있던 자리에 구김없이 차곡차곡 넣어주셨다. 하지만 자취방에서 세탁기로 내가 한 빨래는 어떤가? 구깃구깃하면서 섬유유연제도 제대로 넣지않아 물냄새가 푹푹 난다. 집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.



    5. 자취시작하기 전 생각해두었던 계획(로망)은 다 물거품이 된다


     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 보통 많이들 하는 생각이 있다. 인터넷으로 인테리어도 알아보고 나는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서 방 이쁘게 꾸며야지. 혼자 살면서 진짜 멋있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. 하지만 막상 자취를 시작하고 자취방에 내던져지고 통장 잔액을 의식하며 생활하면 2번처럼 싼 것만 찾게되기 때문에 머리 속에 생각해둔 여러가지 자취 로망들은 싹 다 물거품이 된다.



      자취를 시작하기 전 한번쯤 꼭 생각해보기 바란다. 자취는 혼자산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생각보다 정말 힘들고 아프고 외롭고 여유가 없다. 생각없이 집에서 나와서 자취를 하는 행동은 크게 추천하진 않는다. 충분한 준비와 계획을 가지고 자금이 여유로울 때 시작하기 바란다.



              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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